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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토마스 위베 폴센 CIP 아태지역 대표
"한국, 자연 조건·정부 의지·세계적 기업 갖춰"
"부유식 해상풍력 시장 선도할 잠재력 충분"
부유식 도전자들 잇단 좌초에도 강한 자신감

토마스 위베 폴센 코펜하겐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CIP) 아시아태평양지역 대표가 최근 서울 종로구 CIP 서울 사무실에서 한국 해상풍력의 잠재력을 강조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한국은 부유식 해상풍력 산업의 기반을 이미 갖췄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잠재력도 충분합니다."
울산 앞바다에서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사업을 준비하던 일부 기업들이 제도적·경제적 문제 등으로 잇따라 난관에 부딪혔다. 이런 상황에서도 같은 지역에서 '해울이 부유식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글로벌 에너지 투자개발사 코펜하겐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Copenhagen Infrastructure Partners·CIP)의 토마스 위베 폴센 아시아태평양지역 대표의 자신감은 남달랐다.
최근 서울 종로구 CIP 서울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우수한 자연환경, 재생에너지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 세계적 수준의 공급망 기업들을 보유한 한국 시장의 가치가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다만 해상풍력 산업 전반의 '실행력'을 높여 나가야 할 때라고 거듭 강조했다.
해상풍력은 해저 지반에 하부구조물을 말뚝처럼 박는 '고정식'과 부표처럼 바다에 둥둥 띄워 설치하는 '부유식'으로 구분된다. 고정식은 수심이 얕은 곳에서만 가능한 반면 후발 주자인 부유식은 바람이 강한 먼바다(수심 50m 이상)에도 설치할 수 있다. 2017년 스코틀랜드 근해에 최초의 상용화 부유식 풍력발전 단지가 조성됐다.

폴센 대표는 "고정식에 비해 부유식 해상풍력 시장의 성숙도가 떨어지나 기술에 대한 검증은 끝난 단계"라며 "한국 일본 영국 등은 바다 접근성이 좋아 부유식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나라"라고 분석했다. 정부 출연 기관인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해상풍력 기술적 잠재량은 고정식이 78GW인데, 부유식은 546GW에 달한다.
특히 폴센 대표는 "해상풍력에 필수적인 하부구조물·조선·해저 케이블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이 이미 독보적 역량을 갖췄다"며 "(부유식이) 새로운 산업이 될 수 있는 기반이 한국에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재생에너지에 대한 이재명 정부의 의지도 강하다. 개발사 입장에서 사업을 자신 있게 추진하기 좋은 나라가 한국인 셈이다.

폴센 대표는 어떤 해상풍력 프로젝트든 완공까지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게 하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발전사업허가나 입찰도 중요하지만 결국 핵심은 프로젝트를 완성해 전력을 생산하는 것 아니겠느냐"라며 "기업들이 입찰 후 속도를 내지 못하니 (정부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짚었다. 현재 민간 주도 해상풍력 프로젝트 중 완공에 이른 것은 CIP·SK이노베이션이 함께한 고정식 '전남해상풍력 1단지'뿐이다.
폴센 대표는 "계획된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완공하는 '실행력'이 높아질수록 제조·물류 전반에 안정적 사이클이 형성된다"며 "그러면 기업들의 생산 효율이 올라가 자연스레 단가도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