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조나단 스핑크 COP코리아 대표]
상반기 풍력 입찰에 해울이 2·3 프로젝트 참여
국내 기업 협력 파트너십 앞세워 현지화 전략
개발비용 상승을 비롯한 공급망 부족,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국내 해상풍력 시장이 주춤한 가운데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춘 기업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고정식 대비 기술·비용·공급망 리스크 부담이 큰 부유식해상풍력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어 대규모 프로젝트 개발에 선뜻 나서는 기업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올해 상반기 풍력 경쟁입찰 트랙 가운데 부유식해상풍력 부문에 1GW 규모 해울이2·3 프로젝트 참여를 예고한 CIP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로 평가 받고 있는 부유식해상풍력을 한국 시장에서 대규모로 추진한다는 점에서 단순 프로젝트 개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미국·대만 등에서 이미 대규모 해상풍력 가동 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CIP는 국내에서도 4.9GW 규모 11개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개발·운영 중이다. 지난해 5월 상업운전에 들어간 전남해상풍력 1단계(96MW) 사업은 기업의 별도 보증 없이 프로젝트 자체 신용을 기반으로 PF 조달을 마무리해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현행 풍력 경쟁입찰 평가체계는 산업·경제효과 등 비가격지표를 살피는 1차 평가와 입찰가격을 검토하는 2차 평가 점수를 합쳐 사업자를 선정하는 구조라 국내 공급망 기업과의 파트너십 구축이 중요하다. 이는 정부가 해상풍력 보급 확대를 통해 연관 산업 공급망 생태계 육성까지 도모하려는 정책 목표와 맥락을 같이한다는 점에서 입찰 결과를 가르는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CIP는 그동안 전 세계 해상풍력 프로젝트 개발을 추진해오면서 다양한 현지화 전략을 시행해온 만큼 해울이 프로젝트 개발 시에도 국내 기업과 최대한 폭넓은 파트너십을 구축할 계획이다.
CIP 그룹 내 해상풍력 개발과 EPC를 담당하고 있는 COP의 한국법인 조직을 이끌고 있는 조나단 스핑크 COP코리아 대표를 만나 해울이부유식해상풍력의 개발 방향에 관해 들어봤다.
시장·공급망 선순환 생태계로 개발비용 낮춰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동되고 있는 부유식해상풍력 규모에서 알 수 있듯이 시작단계라 개발비용이 높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고정식해상풍력의 LCOE(균등화발전비용) 흐름에 비춰볼 때 일정 규모 이상의 시장이 형성되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면 부유식해상풍력 개발비용 또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선 프로젝트 수행 실적을 쌓으면서 공급망 기업들의 참여 기회를 늘리는 선순환 생태계가 만들어져야 한다.”
조나단 스핑크 대표는 현재 시장 상황에서 부유식해상풍력 개발비용이 단기간에 낮아지긴 어려운 만큼 향후 성장 가능성을 보고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즉 부유식해상풍력 확대가 가져올 지속가능한 사회·경제적 효과를 고려해 지금은 인프라 확충, 적정 상한가, 인허가 간소화 등 우선 시장을 키울 수 있는 개발 환경 개선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조나단 스핑크 대표는 “부유식해상풍력은 고정식 대비 프로젝트 규모가 커 일자리 창출 효과 또한 크다”며 “시장 확대와 장기간 운영에 따른 양질의 일자리가 지속적으로 만들어지면 부유식해상풍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성이 높아져 현지 산업 생태계 경쟁력도 강화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부유식해상풍력 시장 확대를 위해선 정부가 정책 불확실성을 없애고 예측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며 “풍력 입찰의 경우 평가기준, 공고용량, 상한가격 등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제시해야 개발사들의 지속적인 파이프라인 확대로 이어져 연속성 있는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부유식 입찰 상한가 176.5원은 넘어야
COP는 국내 해상풍력 보급 확대를 견인할 해울이부유식해상풍력이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가용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효과적으로 배치하는 동시에 한국 공급망 기업과의 상생 협력 보폭도 넓혀 나갈 계획이다.
조나단 스핑크 대표는 “30년 이상의 전문성과 노하우를 보유한 해상풍력 전문가들이 전 세계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며 “해울이해상풍력 개발이 본격화되면 한국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해외 전문 엔지니어들이 함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공급망 기업들이 해울이 프로젝트를 통해 부유식해상풍력 분야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인 가운데 하부구조물에 해당하는 부유체 설계·제작도 최대한 한국 기업과 협력할 계획”이라며 “한국은 조선분야 강국인 만큼 연관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과의 상생협력을 통해 부유체 현지화에 힘쓸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COP는 해울이 프로젝트에 앞서 스코틀랜드에서 개발하는 펜트랜드 부유식해상풍력(92.5MW)을 통해 사업 역량을 견고히 다질 계획이다. 펜트랜드 프로젝트에는 15MW급 대형 해상풍력터빈이 최초로 설치될 예정이다.
조나단 스핑크 대표는 “해울이 프로젝트가 이번 상반기 입찰에서 선정된 후 REC 매매계약·인허가 등 추진과정에서 특별한 지연사유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2028년 1분기쯤 최종투자결정(FID)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여전히 CAPEX(시공·건설비용) 부담이 큰 부유식해상풍력 개발 여건을 감안해 올해 입찰 상한가격은 2024년 첫 부유식 상한가였던 kWh당 176.5원 이상은 돼야 한다”고 밝혔다.